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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상/제주 이주민

제주 일년살기 단점 _ 높은 습도, 잦은 비, 태풍, 제습기 필수

by Thincrescent 202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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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년살기를 생각하는 분들에게 단점을 자주 이야기해주곤 합니다. 장점이야 굳이 말하지 않아도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는 경우가 많아 크게 의미가 없고, 단점은 실제 살아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것들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단점을 이겨낼 만큼 장점이 너무 크다며 희망을 주곤 하죠. 실제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제주에서 4년차를 보내면서 여러 가지 단점들이 있습니다. 그중 제가 가장 첫 번째로 꼽는 문제는 높은 습도와 잦은 비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제주는 섬이고 바닷가가 가까워 습도가 정말 높습니다. 중산간이나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져도 숲으로 인해 분지처럼 형성되면서 습도가 높은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날씨가 정말 변화무쌍해서 비가 자주 온답니다. 날이 맑은 제주도 많지만 비가 정말 자주 오기도 해서 자칫 관리가 소홀해지면 금방 엉망이 돼버리는 경우가 많죠. 

 

 

일정 부분 보수를 하긴 했지만 하단에 보면 곰팡이의 흔적이 보일 거예요. 이전 살던 곳인데, 물론 제가 관리를 소홀히 한 탓도 있겠지만, 잠깐 육지에 갈 일이 있어 자리를 2~3일 비웠더니 저렇게 되어버렸더라고요. 충격적이었어요.

 

곰팡이가 한번 생겨버리고 나면 없애기도 힘들지만 다시 발생하는 것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제주에서 가장 중요한 가전을 꼽으라면 에어컨과 제습기라고 생각합니다. 제습기 하나로는 턱도 없습니다.

둘다 돌려야 할 정도입니다. 정말 엄청나요. 아직도 꿉꿉한 느낌이 들면 무조건 제습기부터 켜고 봅니다.

 

 

 

 

최근에는 비가 조금 주춤한데, 일주일에 1~2일은 비가 온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혹은 안개가 끼거나요. 많이 오는 날은 3~4일도 우습게 내리고요. 그러다 보니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가 맞으면서도 날이 으슬으슬 춥게 느껴지는 날이 많기도 해요. 게다가 비가 내리면서 온갖 습도가 가득해지니 꿉꿉하고요. 가뜩이나 습도가 높은 편인데 말이죠.

 

 

 

 

 

게다가 태풍도 자주 오고요. 하나 지나가기 무섭게 하나가 들이 닥칩니다. 오래전에는 막연히 태풍이 여름에 온다 생각했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꽤나 길게 이어지더라고요. 게다가 내륙과 달리 제주는 곧장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제주가 흡수하며 내륙으로 갈수록 약해지는 경우가 많아 강한 태풍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오래전 태풍 솔릭이 왔을때는 정말 무서웠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금방 또 물러갑니다. 잦은 비가 오지만 파란 하늘이 펼쳐지는 때도 많고요. 

태풍도 금방 지나가고요. 언제 그랬냐는 듯 제주는 또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내비칩니다.

 

 

 

무지개를 보기 위해선 비가 와야지요. 제주에서 심심치 않게 아름다운 호를 그리는 무지개를 보게 되는데, 바다까지 닿은 아름다운 무지개는 그간 비와 바람, 태풍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선물과 같이 느껴지곤 해요. 

 

물론 그렇다고 비가 반가웁진 않습니다. 그저 나름의 적응을 해가는 것이지요.

 

한때 친하게 지내던 선배님이 그랬어요. 매일 맑으면 사막이 된다고요. 종종 비도 오고 그래야 한다고. 

삶도 그런 것이겠지요. 때론 힘든일이 닥치기도 하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이겨내고 무지개를 마주하며 희망을 보기도 하니까요. 제주 일년살기의 단점은 그 외에도 많은 것을 꼽을 수 있지만 언제나 그랬던 그럼에도~ 제주는 좋다라는 식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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