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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상/제주 이주민

제주 이사 후 당근마켓과 쿠팡을 자주 이용하게 되더군요.

by Thincrescent 2021.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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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고 한동안 구석에 숨어 지내던 녀석이 바깥으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아직 뭐 하나 제대로 정돈된 것이 없이 지냈습니다. 책을 꽂을 책장도 없고, 심지어 테이블도 없어서 다이소에서 급하게 사온 간이 테이블을 상으로 사용하며 지냈죠. 

 

제주에서 지내면서 느낀 것은 물류비가 너무 비싸다는 것인데요. 항공과 배로 온다는 이유로 기본 도선료가 택배비에 포함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배송이 안 되는 물건이 너무 많아요.

 

가구의 경우도 그랬는데, 택배로 주문하려고 하면 부피가 큰 테이블이나 의자, 책상 등 저렴한 물품들 중에 제주도 지역 제외가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하나씩 포기하게 되고, 결국 제주도 지역에 배송이 되는 물품을 우선으로 검색하게 되더라고요. 디자인 등을 고려할 처지가 아니었지요.

 

 

맨 처음 구입한 제품은 커튼이었습니다. 베란다 창이 커서 좋았지만 햇빛이 많이 들어오고, 바람이 심한 날은 좀 서늘한 감이 있어 커튼을 다는 것이 급했기에 쿠팡을 검색해서 구매를 했는데요. 제주에서 처음 구매한 제품인 것 같아요.

쿠팡을 며칠 뒤져 로켓배송으로 받았는데, 제주도로 이주한 분들이 주로 쿠팡을 이용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로켓 배송은 배송비가 들지 않아요. 아무리 물건이 좋고 택배비를 저렴하게 해 주어도 도선료 3천 원~5천 원이 붙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무료배송이라도 배송료가 발생하고, 택배비 3천 원이어도 도선료 3천 원이 붙어 택배비만 6천 원 정도가 되는 경우도 많아요. 

 

의자나 책상의 경우는 부피가 커서 가뜩이나 배송비가 비싼데, 도선료 1만원씩 내라 하면 그냥 장바구니에서 삭제하게 돼요. 그래서 이런 불편함을 해소해달라며 제주도 물류비 조정에 대한 민원이 많기도 하더군요.

 

 

 

그리하여 겨우겨우 주문한 테이블로 일단 식탁 겸, 그림 작업 공간을 구성했어요. 의자도 구매했고요. 비용이 정확하진 않은데 다 해서 10만 원 정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로켓 배송이 아니었으면 구매조차 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지금은 이사를 하면서 저것들은 모두 처분하였습니다. 더 작은 집으로 옮기기도 했고, 다른 테이블이 필요했거든요.

 

이사 오고 처음 일주일은 이렇게 초라한 삶을 이어가야 했어요. 급조한 좌식 테이블입니다. 선반을 두고 화판을 올려 이용했지요. 

 

필요한 물건들을 쿠팡 로켓 배송으로 주문을 하기 시작했고, 나머지 물건은 당근 마켓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참 혹시나 싶어 말씀드리지만 광고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얼마나 물류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지, 그것들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 무엇이었는지를 설명드리는 것이지요. 제주도 분들은 대부분 이 두 개를 이용하시거든요. 저와 같은 이유로요.

 

 

 

 

쿠팡 로켓 배송도 좋았지만 당근 마켓은 정말 필수 중에 필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제주도는 저처럼 이주한 분들도 많지만 다시 일 년살이, 한달살이나 이주 후에 여러 사정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정말 많아요.

그래서 제주로도 이주해 물건을 구매했다가 다시 모든 것을 처분하고 가시는 분들이 저렴하게 물품들을 당근 마켓에 판매를 하곤 합니다.

수요가 많은 편이라 빠르게 연락하지 않으면 금방 거래 완료가 되어버리고 말죠.

 

제주도가 작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더러 계시지만 서울보다 몇 배는 큽니다. 그래서 아주 끝과 끝 정도 거리라면 거래 자체가 불편하겠지만, 근교에도 많고, 옆동네도 물건이 많아 수시로 이것저것을 살펴보곤 합니다.

 

당근 마켓과 쿠팡 로켓 배송을 이용하면 조금 느긋하게 물품을 마련하자 생각하며 세간살이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많이 구매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제주도 물류비용에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공료나 도선료를 좀 지원해주면 어떨까 싶고요.

관광지 특성상 가격이 올라가는 것에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딜 가든 여긴 섬이니까 물건이 육지에서 배나 비행기로 오니까 비싸다고 설명하는 곳이 많아 여간 불편하지 않은 게 아니에요. 누구 봐도 이게 이렇게 비쌀 이유가 없는데 그렇게 퉁치시는 것도 많은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 당근 마켓과 쿠팡 로켓 배송이 제주에서 그렇게나 인기 어플이 되었나 봅니다. 저 역시 경험적으로 그것들이 필수가 되어가고요.

 

벌써 4년 차로 이제 많은 물품이 갖추어져 있지만 습관적으로 한 번씩 살펴보곤 해요. 누가 또 물품을 정리하고 제주를 떠나는가 싶어 찾아보기도 하고요. 좋은 물건이 올라오면 구매할 의사가 없더라도 구경해봅니다.

 

견물생심. 그러다 구매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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