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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도서 리뷰3

볼만한 소설 /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장편소설 나는 오랜 기간 KT을 이용 중이다. 그래서 VVIP라는데 뭐 딱히 혜택을 볼만한 게 없었다. 그러던 중 밀리의 서재를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책이라도 읽어볼 마음으로 밀리의 서재를 구입하고 인기 있다는 책을 하나 골랐다. 처음 이 책이 그렇게 인기가 있는 책인지 몰랐다. 어떤 정보도 없이 그냥 주워담은 책이다. 서점에서도 주로 이렇게 책을 고르는 습관이 있는데, 나도 몰래 같은 행동을 했었나 보다. 쉽게 읽히는 내용이었고, 인물별로 나뉘어 짧은 호흡으로 나눠 읽다보니 금방 끝나는 책이다. 문장도 인물도 각 챕터의 사건이나 정서를 복잡하게 감추지도 않는다. 등장 인물도 동네 이야기를 표방하는 작가의 모토답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만한 이들이다. 다만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몇몇은 현실.. 2023. 4. 5.
제주 4.3 소설 - 순이 삼촌 (현기영) 제주로 이주하고 4.3에 대한 많은 것을 찾아보려 노력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제주 4.3 사건에 대한 보고서도 보고 그랬지만 뭔가 빠진듯하게 풀리지 않는 것들이 많았어요. 숫자와 희생자를 나열하고 사건의 중심지 등을 보고하는 형태로는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는 것들이 많았거든요. 순이삼촌은 현기영 중단편전집으로 여러 단편을 통해 제주 4.3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그와 거리가 먼 단편들도 있지만, 대체로는 제주 4.3을 겪은 사람들이 어떤 아픔을 가지고 지금을 살아가는지 보여줍니다. 특히나 와닿는 몇몇 문구 중에 "실은 마땅히 가해자한테로 향해야 할 분노가 차단된 데서 생긴 엉뚱한 부작용임을..." 이 구절에서 참으로 씁쓸함을 감추기가 어려웠어요. 무거울 것이라 작정하고 읽었지만 그보다도 아프고 반대.. 2021. 3. 24.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신경숙 오래전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읽고 한동안 책을 생각하며 다니곤 했다. 한구절 한구절 마음에 남는 장면들과 문장들이 있어 좋았다. 얼마전 신경숙의 신간 소식이 있었다. 신간은 '아버지에게 갔었어'라는 소설로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아마도 '엄마를 부탁해'에서 엄마를 이야기한 것처럼 이번엔 아버지를 이야기하나 싶었는데, 대략 소개를 살펴보니 익명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소설이라는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책을 소개하는 칼럼의 댓글에 세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응 표절'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후 표절에 대한 소식을 알게 되었을때 적잖게 실망을 했더랬다. 명망 높은 작가가 왜 이런 표절을 해야..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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