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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상/제주 이주민

제주 이주 4년차 이야기 _ 새해 첫날 행사

by Thincrescent 2021.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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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이주하고 3년 차였던 2020년. 새해 첫날에 성산을 갈까 어딜 갈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날이 좋지 못했지요.

제주에는 동네마다 어촌계가 있고, 새해 첫날 모여서 일출을 보고 떡국을 나눠 먹는 행사를 열더라고요. 

서울에서 살때는 그저 친구들과 조촐하게 지내거나, 혼자 새해를 맞이하곤 했는데 참 정겨운 풍경이었습니다.

 

 

동네 분들이 많이 모여서 피워둔 불을 쬐며 해가 뜨길 기다렸어요. 물론 날이 흐려서 일출을 바라보진 못했지만 함께 모여 새해 인사를 나누고 떡국을 나눠먹는 풍경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떡국은 조촐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추운 날이라 그랬는지 따끈하고 좋았어요. 어촌계와 상가번영회에 내가 무엇을 하진 않았는데도 괜히 이 마을 사람으로 살고 있다는 생각도 다소 들었고요. 상가를 그래도 많이 이용했으니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다고 해도 될까요?

 

 

물론 상가번영회외에도 마을회, 제주민속촌과 해병전우회 등에서도 후원을 했더군요. 

 

지금은 표선을 떠나 남원으로 이동했는데, 남원에도 이런 행사를 한다고 하더군요. 동네마다 대부분 있나 봐요. 

다만 2021년 1월 1일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가보질 못했네요. 코로나 문제도 있었고요.

 

완전히 날이 밝았지만, 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당케포구를 걸으며 이른 새벽 표선을 둘러봤네요. 멀리 보이는 성산에서 해가 떠올랐을 것 같은데 다음에는 꼭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날입니다. 

 

이렇게 제주에는 마을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가 있습니다. 그리 거창한 행사가 아니어도 정겹고 소소한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제주로 이주하고 힘든 일도 있고, 여러 문제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아직, 그리고 앞으로도 제주에서 지내볼 생각입니다. 아주 잘 지냈으면 좋겠고요.

 

제주 이주를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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