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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상/제주 이주민

제주 이주 _ 택배 이사 및 비행기 고양이 태우기

by Thincrescent 202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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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무사히 마친 첫날

벌써 4년 전의 이야기라 사진이 많이 없네요. 제주로 이주하기 전에 일산에서 마지막을 거주했고, 풀옵션이 갖춰진 곳이서 개인적인 짐과 몇 개의 가전 외에 크게 물건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개인적인 물건 중에 대다수가 책이었는데, 무려 5천 권이 넘었기에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이 컸어요. 

 

소설책 등 일반 서적이 대략 500여권이었고, 나머지는 만화책을 소장 중이었지요. 한때 만화가 생활을 했기에 가지고 있던 것들인데, 이젠 더 이상 그쪽의 일을 하지도 않고 꺼내보지도 않기에 꼭 소장하고 싶은 몇 개 만을 두고 나머지는 모두 폐지를 수거하시는 어르신께 드렸습니다. 워낙에 양이 많아 어르신이 좋아하셨는데, 문제는 그마저도 3일에 걸쳐 가져 가셨어요. 

 

이전에 제주에 들러 미리 집을 계약해두어서 집은 이미 제 소유였고, 가장 상위 층인 4층에 거주하고 있어서 집 앞에 공간이 참 넉넉했어요. 그래서 온갖 물건을 택배로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택배는 두가지 방법으로 보냈는데, 정말 양이 많은 것은 날을 잡아 우체국에서 택배로 보냈고요. 대부분은 퇴근 후 저녁에 짐을 싸다 보니 편의점 택배를 이용해서 보냈습니다. 20kg 정도까지는 대략 1만 원에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제주로 이사하는 방법 중에 화물에 실어 배로 이동해 오는 방법도 있는데, 저처럼 1인 가구거나 물건이 많지 않으면 택배를 이용해 보는 것도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이 택배로 이동되었고, 비용이 대략 20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물건을 택배로 보냈고 이제 가방에 담긴 몇개의 물건과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가야 했습니다. 저는 고양이 두 마리의 집사거든요. 오랜 기간 함께 해온 녀석들이라 꼭 데려가야 했기에 방법을 찾아보다가 규격 케이지에 담아 이송하는 방법이 있었어요. 참고로 이용하는 항공사마다 규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케이지는 항공용이라고 검색하면 규격 제품을 많이 판매합니다. 높이와 가로, 세로 폭이 얼마를 넘어선 안된다는 규정이 있고, 잠금장치에 대한 명시도 되어 있습니다. 잘 확인하셔야 해요. 만약 규격에 맞지 않으면 태울 수 없습니다. 

(물론 항공사에서 별도로 동물용 간이 케이지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물론 없는 곳도 많아요.)

 

무게가 5kg이 넘으면 수화물로 취급해 화물칸에 넣어야합니다. 한 마리 정도는 데리고 탈 수 있었는데, 둘 중 한 마리만 데리고 타기 그래서 그냥 둘 다 수화물로 위탁했습니다. 간혹 기내에 데리고 타시는 분들이 계신데, 반려동물이 너무 불안이 심하거나 아프거나,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으면 배려를 해주는 모양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통제가 쉽지 않다면 수화물로 보내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배를 고려해보는 방법도 있고요.

 

실제로 저역시도 배를 고려하기도 했는데, 부산으로 이동해 배를 타고 12시간 정도 배를 타고 올 자신이 없었어요. 

그게 더 애들에게 고역일거 같았고요.

 

제주까지는 대략 40분 정도 걸리겠지만, 대기시간이며 다 따지면 고양이가 2시간 정도는 알 수 없는 공간에 분리되는 것이겠더라고요. 

 

 

 

 

 

아이들 탑승 비용을 지불하고 서류 몇 개를 작성하고 나니까 직원분이 오셔서 케이지가 열리는 사태가 없도록 망으로 묶으시더군요. 그렇게 영문도 모른 채 아이들이 비행기에 옮겨졌어요. 

 

비행기에 애들을 태울때 주의할 점들이 있어요. 일단 엄청난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데, 간혹 극심한 스트레스로 죽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서류에 보면 그런 경우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항목이 있습니다. 

서명해야 하고요.

 

간혹 진정제 같은 것을 먹여 태우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하던데, 진정제를 먹고 탑승해 심정지가 일어나는 사태도 있다고 해서 그냥 견뎌주길 바라며 그런 것을 먹이지는 않았습니다. 

 

비행기에 태우고 정말 많이 걱정했어요. 뭔 일이 생길까 봐요.

 


비행기에서 내리고 고양이들을 기다렸습니다. 항공사 직원께서 정말 빠르게 데리고 오시더라고요. 상태를 보니 저를 알아보고 야옹 거리는 것이 무사하구나 싶어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다시 공항에서 차에 태워 한 시간 정도 이동해 서귀포 표선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해 케이지를 열어 아이들을 먼저 꺼내 두었죠. 처음 도착한 공간에서 한 녀석은 숨어버리고 한녀석은 열심히 탐색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저녁이 되어 이불에 가만히 누워 자는 두 마리를 보고 다행이다 싶었지요.

 

비행기에 고양이를 태우는 게 이사를 하며 가장 힘들고 마음이 쓰였던 부분이었어요.

언젠가 제주에서 육지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때도 이와 같은 일을 할 거라 생각하니 그냥 제주에서 눌러앉자 싶더라고요.

 

 

 

 

제주로 이주가 성공한 첫날은 가볍게 짐을 풀고 애들을 돌보며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낯선 환경에 그날 날이 제법 흐렸던 기억이 나요. 이전에 보낸 택배 상자가 집 앞에 가득 쌓여 있었기에 그것들을 하나씩 정리해서 집으로 넣었는데, 풀 옵션으로 계약해 왔지만, 수납장과 같은 일부 품목이 더 필요해서 다 정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 계획들과 제주에서의 생활이 무척이나 기대되었던 하루라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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