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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상/다녀본 제주 여행지

제주 서귀포 여행지 추천 _ 외돌개

by Thincrescent 202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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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누군가 여행지 관련해 물어본다면 제주 여행지로 추천하는 곳 중 가장 많은 언급을 하는 곳이 외돌개입니다.

외돌개는 제가 제주를 오기 전부터 가고 싶었던 장소 3곳 중 하나였습니다. 성산, 외돌개, 주상절리였죠. 지금 보니까 셋다 서귀포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외돌개의 우뚝 솟은 바위가 굉장히 매력적이었거든요. 바다를 향해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 말이죠.

외돌개의 뜻이 바다 한복판에 우뚝 솟은 바위라서 외돌개라고 한답니다. 일종에 바위섬이기도 한데요. 꼭대기에는 작은 소나무들이 몇 그루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게 누가 심은 게 아니라 자생하고 있는 거라 하더군요.

참 신비합니다. 저기에 어떻게 시를 뿌렸고, 자라나고 있는지 말이죠.

 

외돌개는 명승 제79호로 제주 서귀포시 서흥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뭔가 중산간으로 오르는 듯한 언덕길을 올라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외돌개와 황우지 해변이 나옵니다. 황우지 해변도 조만간 여행지 소개를 할 예정입니다. 사실 두 곳은 함께 여행을 하는 곳이라고 봐야 합니다만, 워낙에 두 곳 모두 따로 소개 분리해 소개할 만큼 멋진 여행지라 별개로 분리해두기로 했습니다.

 

 

외돌개(좌) 섭지코지(우)

제가 이전에 섭지코지를 소개하면서 우뚝 솟은 돌이 외돌개와 닮았다고 했었잖아요. 왼쪽 외돌개와 우측 섭지코지의 바위가 많이 닮지 않았나요? 오랜세월 침식을 겪으며 일부가 무너져 내리고 깎이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겠지요?

 

외돌개는 다른 이름으로 장군석이라고 불린다 합니다. 고려 말기 몽골이 제주의 말을 징집하는데 반발하여 난을 일으켰는데, 당시 최영 장군이 범섬으로 도망간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외돌개를 장군 형상으로 치장시켜두고 최후의 격전을 벌였다고 합니다. 이때 몽골족 병사들이 놀라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에 따라 장군석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보통 할망바위라고 불리는 전설이 유명하며, 바다로 나간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바다를 향해 하르방을 외치며 통곡하다 바위가 되었다는데서 유래한 전설입니다. 일종의 망부석이지요. 

제주는 예로부터 바다로 나선 어부들이 많이 죽었고, 남자들이 귀해지자 여성들이 생계와 대부분의 일을 도맡아왔다고 하죠.

 

 

외돌개의 바다는 옥빛으로 아름답습니다. 더불어 깎아지른 절벽은 아찔합니다. 검은 돌이 깊은 바다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고요. 그런 돌에 부딪치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대비가 강하게 이는 것이 무척 아름답게 보였어요.

 

외돌개 아래로 내려가서 좀 제대로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내려갈 수 없도록 통제되고 있어서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돌이 많이 무너져 내리고 있어 낙석이나 실족 등으로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외돌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어,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다른 각도로 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우측 장소로 이동하면 또 다른 외돌개의 모습을 볼 수 있죠. 또 반대로 이동하면 황우지 해안으로 향하는 산책길로 이어지며, 황우지 해안의 절경과 선녀탕을 볼 수 있습니다.

 

외돌개를 몇번이나 방문하면서 참 아쉬운 것이 시간을 매번 잘 못 선택해 사진이 대체로 역광으로 나온다는 문제입니다.

남쪽이라 사실 해가 뜬 상황에서는 거의 대부분 이렇게 해를 정면으로 받으며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직 저녁 무렵에 와보질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한번 저녁 무렵에 외돌개를 찾아 낙조의 모습을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멀리 보이는 섶섬이나 문섬, 밤섬 등도 평화롭게 보이고 바다의 곳곳이 형형색색 다른 색으로 찬란히 빛납니다.

부서지는 파도는 하얀 물보라로 강한 대비를 보이고요. 얽힌 전설은 다소 슬프지만, 외돌개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한스럽게 바다를 바라보며 기다리는 듯한 외돌개의 모습이 인상 깊게 남다더라고요.

 

서귀포 여행을 하며 어디든 연결이 가능한 중간지점에 있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혹은 그 반대로 이동하면서도 여행지의 중간에 두고 들러보기 좋은 외돌개입니다.

 

그런 면에서 제주 서귀포 여행지로 추천드리는 이유가 크기도 하죠.

 

 

 

날이 좋은 제주가 연일 이어지네요. 코로나로 인해 다소 불안한 현실이지만 어서 빨리 마스크를 벗고 안전하게 제주의 곳곳을 여행하며 여행객과 인사를 나눌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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