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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상/다녀본 제주 여행지

서귀포 상효동 _ 선덕사

by Thincrescent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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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석가탄신일 즈음에 서귀포 상효동에 사찰 선덕사에 다녀왔습니다. 선덕사는 선돌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선돌 지역은 예로부터 오랜 수행승들이 하천변이나 토굴에서 수행을 하다가 절을 지었다고 전해져 오는 곳인데요. 불교와 인연이 깊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지요. 

 

전 종교가 딱히 없고 불교에도 그리 깊은 편이 아니라 저런 내용에 대해서 얼마만큼의 반응을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사찰 방문하는 것을 꽤나 좋아하는데, 오랜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 마음에 꽤나 차분해지기도 해서요. 

 

물론 지금의 선덕사는 1982년 조계종 승려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하니 아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은 아닙니다. 다만 기원이 되는 초기 선덕사의 창건 시기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1870년 무렵 승려들이 수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뭐 그렇게 따지면 제법 기간이 길기는 하지만 사찰 자체의 역사가 깊지는 않습니다.

 

 

 

제주에는 참 종교가 많습니다. 물론 흔히 생각하는 제주의 크기보다 훨씬 크지만 대부분 산지가 많아 사람이 사는 곳들은 다소 정해져 있고, 협소한 편인데요. 그런 곳에 천주교 불교 원불교 기독교 등등 정말 많은 종교가 있고, 개신교도 많은 종류가 있더라고요. 

 

여하튼 제주에서 유명한 관음사, 산방굴사, 약천사만큼 선덕사도 제법 유명한 사찰 중에 하나입니다. 언급한 곳 모두를 가봤는데 사찰마다 특색이 다릅니다. 물론 크게 차이를 논하지 못할 만큼 조예가 깊지는 않지만요. 그저 풍경을 즐길 뿐입니다.

 

 

 

선덕사 입구에 주차를 하고, 길을 따라 선덕사를 향해갑니다. 알쓸신잡2에서 건축가 유현준 교수님이 사찰을 방문할 때 미장센이 중요하다고 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사찰을 향해 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풍경과 본격적인 사찰로 들어서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제대로 된 사찰 감상법이라고 하던 내용 말이죠.

선덕사는 그런 의미로 제법 미장센이 훌륭하다 할 수 있겠네요. (물론 관음사가 제일 좋긴 했어요. 그런 측면에서는요.)

 

 

 

해당 사진을 찍었던 때가 작년 5월입니다. 그러니 곧 있으면 사진처럼 선덕사의 곳곳에 꽃이 잔뜩 필 시기가 올 것입니다. 왼쪽 사진은 불두화입니다. 부처님 머리와 닮은 꽃이라나요. 만지면 꽃잎이 한 장 한 장 부서지듯 떨어져 나오더군요.

 

사실 이날 선덕사를 둘러보러 간 이유가 근처에 꽃을 보러 가기 위함이기도 했거든요. 제주에는 온갖 꽃이 많은데, 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꽃도 많다보니 종종 이렇게 꽃을 보자며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사찰을 찾으면 대웅전과 사천왕문을 꼭 찾아보곤 합니다. 사천왕문의 사천왕상이 참 흥미롭습니다. 각자 상징하는 바가 있고, 그에 따라 얽힌 이야기들이 재미있어 사천왕을 만나면 꼭 한 번씩 내용을 찾아보곤 합니다. 

 

사천왕문을 지나야 본격적으로 속세의 잘못을 씻어내며 사찰에 들어서는 법이지요.

 

 

그날의 사찰은 정말 고요했어요. 사람들도 많지 않았고요. 차분히 마음이 가라앉고 편안한 상태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일년전인데도 생생히 기억이 나네요. 

 

우린 제주에서 보다 잘 지낼 수 있기를 빌었고, 앞으로도 무사히 더 좋은 인연들을 만나가며 즐겁게 보내기를 바랬습니다. 절에 가면 그런 것들을 기원해보는 거죠.

 

 

 

대웅전도 들러 절도 한번 올려보고 차분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절을 내려왔습니다. 대웅전에서도 사진을 좀 남겨보고 싶었는데, 다른 곳과 달리 엄숙한 분위기가 강해서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했네요. 

 

 

 

곧 다음달이면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죠.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주고받으며 성탄절의 분위기를 즐기듯 석가탄신일이 되면 절을 찾아보곤 합니다. 올해는 관음사에 가볼까 계획 중입니다. 제주를 처음 왔을 때 맞이한 석가탄신일에는 약천사를 들렀고, 이후에 선덕사를 들렀습니다. 관음사는 아직 석가탄신일에 가보지 않아 이번에 가보면 어떨까 생각해보고 있어요. 

 

 

 

올해도 무탈하게 보내게 해주세요.

 

 

벌써 곳곳에 석가탄신일을 알리는 등불이 걸리기 시작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전에 방문했던 선덕사를 리뷰로 남겨보았네요. 제주까지 사찰을 찾아오는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제주로 여행을 와서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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