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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상/다녀본 제주 여행지

제주 섭지코지 박물관 여행 _ 유민미술관

by Thincrescent 202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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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여행지는 오래전에 다녀왔던 제주 섭지코지에 위치한 유리공예 박물관, 유민 미술관입니다. 

 

여러분은 박물관과 미술관의 차이를 아시나요? 

박물관은 다양한 분야의 학술자료를 수집, 연구, 진열하며 알리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고, 미술관은 미술품을 진열하고 전시하는 곳입니다. 유민 미술관이라는 정식 이름이 있지만, 수집된 유리 공예품에 대한 다양한 설명과 자료를 보면 가희 유리 공예품을 모아둔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리공예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수집가인 유민 홍진기 선생의 수집품을 모아둔 곳으로 1894년부터 일어난 아르누보 예술 양식의 유리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유리 공예품을 보기 위해 가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겠지만, 유민 미술관 건물 자체를 보러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건축한 미술관이기 때문이죠.

 

 

 

유민 미술관은 입구부터 꽃의 정원, 바람의 정원, 물의 정원 등을 테마로 공간 구성이 되어있고, 자연경관이나 건축 자체가 만들어놓은 예술적인 풍경을 감상하며 전시장의 본관으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동선을 따라 구역별로 관람이 가능한데, 건축 자체가 예술품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가 보여주고 싶던 시선이 무엇인지 느껴볼 수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바람의 정원이 특히 인상이 깊었습니다. 가만히 제주의 바람을 감상하라며 만들어둔 공간인데, 바람이 불고 풀이 바람에 따라 소리를 머금는 것이 한동안 머물러 차분한 감성을 가지게 만들더라고요. 

 

 

제주 섭지코지의 유민미술관은 콘크리트 노출 방식으로 유명한 안도 타다오가 제주를 주제로 새로운 방식의 건축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제주에는 그가 지은 건축물이 3곳이 있다고 하는데, 모두 방문해서 건축을 느껴보고 싶더군요. 입구는 정말 거대한 돌 담을 향해 나아가는 느낌이었어요. 

 

 

 

 

돌담이 지나면 물이 흘러 넘치는흘러넘치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중앙 길을 따라 양쪽으로 인공 폭포처럼 흘러넘치는 물의 공간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바람의 정원처럼 물이 떨어지며 들리는 소리가 참으로 듣기 좋아요.

 

 

 

 

그리고 건축물에 뚫어둔 작은 공간이 프레임이 되어 멀리 성산이 한눈에 담깁니다. 안도 타다오가 마치 가이드하듯 곳곳에서 그가 의도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좁은 복도형 공간을 따라 입구를 향해 가는데, 우측은 제주 돌담으로 왼쪽은 노출 콘크리트로 대비를 이루고, 하늘이 그 한가운데를 나눕니다. 파란 하늘이 펼쳐진 날이라면 더 좋았겠다 싶었던 공간입니다.

 

 

 

 

전시된 유리 공예품의 전부를 보여드릴수는 없을 것 같고, 대략 아르누보 양식이 무엇인지 보기 좋을 유리 공예품 사진들입니다. 단순히 유리로 어떤 기물을 만든 것이 아니라 조각하고, 덧붙이고, 그려 넣어 예술품이 완성된 느낌입니다.

 

오래전 물품이라 오래된 유리 특유의 표면 질감, 색감도 이 예술품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를 가늠케하더라고요.

 

전시는 조금 생소할 수 있으나 설명과 안내가 잘 되어 있어 관람을 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안쪽 공간도 전시 공간 배분을 잘해두어서 관람하는 과정 자체가 안내를 받아 이동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섭지코지는 이미 그 자체로도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유민 미술관까지 관람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입장료가 성인 일반 기준 12,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라 그런 것인지 비교적 관람하는데 한산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한 번쯤은 들러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과 아르누보 양식의 유리 공예품을 관람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차분히 안도 타다오가 구성한 제주를 건축에서 느껴보고 흔히 보기 어려운 예술품을 관람하는 경험이 개인적으로 참 좋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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