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주로 이주하고 우도를 두 번째 방문했습니다.
제주도도 섬이지만, 워낙에 크기 때문에 막상 오고 나선 택배 관련 이슈가 아니라면 딱히 이곳이 섬이라는 생각을 잘 안 하게 됩니다. 우도를 가면서 섬에서 또 섬을 간다며 농담조로 말하긴 했지만, 우도나 비양도 정도를 가지 않으면 사실 제주도 내에서는 크게 섬이란 인식이 없지요. 그냥 바닷가 근처에 사는 정도의 느낌?
우도를 갈때는 보통 성산항에서 배편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종달항에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도에서 다시 나올 때에도 두 가지 방법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차편이 아니라 버스를 이용한다면 다른 항구를 이용해 관광지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싶습니다.
물론 두 항구의 배편 시간이 다르기에 미리 알아두시는 것이 좋겠죠.
저의 경우는 제주 도민이기 때문에 차량을 실어 탈 수 있습니다. 다만 제주 도민이 아닌 경우 차량을 실을 수가 없습니다. 우도에는 운행중인 버스도 있고, 전기 소형차나 전기 자전거를 임대할 수 있으니 차량이 없어도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심지어 걸어서 한 바퀴를 구경해도 아주 불가능 하진 않습니다. 힘이 엄청 들겠지만요.
배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탑승합니다. 안에서 쉴 수 있고, 바깥에서 주변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육안으로도 우도가 보이고 우도에서 성산이 크게 보이지만, 배로는 대략 타고 내리는데까지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가는 동안 바람이 심하면 다소 멀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조카와 방문했을 때 조카가 좀 힘들어하더라고요.)
우도 천진항에 도착하면 주변에 이동 수단을 빌릴 수 있습니다. 소형 전기차(오토바이를 개조한 듯한)나 전기 자전거의 임대가 가능합니다. 나름 편리합니다. 가격도 이정도 편의라면 괜찮지 않나 싶고요. 둘 다 이용해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전기차보다는 자전거가 나은 것 같아요. 소형 전기차는 생각보다 불편하고 답답하더라고요. 바람을 잘 막아준다는 장점은 있을 수 있겠지만요.
우도에서 바라보는 성산과 제주도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정말 가까워보이지요?
우도는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요. 그리고 우도의 곳곳에는 제주를 그대로 축소한 듯한 풍경도 많습니다.
누군가 그랬대요. 하루만에 제주를 다 보고 싶으면 우도를 가라고.
우도는 땅콩이 유명합니다. 제주 여행지로 우도 여행을 정하셨다면 우도 땅콩을 정말 많이 보게 될 거예요.
땅콩 차, 땅콩 아이스크림 등등
재배환경이 좋지 못해 땅콩 농사와 몇 가지 밭농사를 제외하곤 거의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주도보다도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제주도도 섬이라는 특징과 관광지가 만나며 가뜩이나 물가가 비싼데 말이죠.
예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짚라인을 운행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방문했을 때에는 운영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이것을 타면 저 아래 마을로 이동합니다. 아마도 차량이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분들이 이것을 타면 돌아오기 번거로워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마땅히 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풍경도 아닐 거 같기도 하고요.
굴이 있는 해변입니다. 들어가는 곳을 막아두었던데, 낙석 사고의 우려 때문인 듯 싶더라고요. 특히나 동굴 내부로 들어가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궁금하긴 했는데, 굳이 가보지 말라는 곳에 가볼 필요는 없어 가진 않았어요.
그 외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풍경을 즐기는 일들입니다. 항구도 있고, 포구도 있고, 거친 돌이 가득한 해변이나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도 있습니다. 우도에서 가장 큰 오름도 있고, 정말 제주도를 그대로 축소해둔 곳이란 것에 공감이 됩니다.
제주 우도 여행으로 가장 추천하는 곳은 비양도입니다. 제주도에는 비양도가 두 개 있어요. 우도에 속한 비양도와 제주 서쪽에 위치한 비양도가 있습니다. 두 곳을 모두 방문해보았네요. 그중 우도에 속한 비양도는 이미 다리를 놓아 별도의 섬이 아닌 상태가 되었지만, 한적한 풍경이 참으로 매력적인 곳이랍니다.
거대한 등대와 수많은 기암들이 깔린 해변, 그곳에서 바라보는 우도의 풍경을 즐기기 좋더라고요.
양식장도 있고요. 돌이 길게 깔린 해변은 차분히 걷기 좋아 보였어요. 수많은 소라 껍데기가 쌓인 풍경도 독특하고요.
특히 저 등대 앞은 사진을 남기기 참 좋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것은 여행객이 버린 듯한 쓰레기가 너무 곳곳에 남겨져 있어 아쉽더군요.
비양도를 향하는 길도 참 예쁩니다. 천천히 걸어서 들어가도 좋고요. 궁금한 것은 다리를 놓을 때 왜 직선으로 놓지 않았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약간 굽이진 길이 예쁘면서도 실용적이지 못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이유가 있겠지요?
해변은 평화롭고, 마을은 한적합니다. 주민들도 많지 않아 실제로 우도에는 관광객이 거주하는 분보다 늘 많을 것 같아요. 한번 우도에서 살아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가 금방 이 모든 불편을 감수하며 살기 어렵겠다 싶더라고요.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작은 섬에 살면 정말 답답할 것 같더라고요.
하루 만에 제주를 다 느껴보고 싶다면 우도 여행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물론 제주 전체와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하겠지만, 우도의 곳곳은 제주를 작게 옮겨 둔 듯한 아름다운 풍경과 정취가 가득하답니다.
하루에 다 돌고 싶다면 오전에 일찍 채비를 하여 들어가시는 것이 마지막 배까지 여유롭게 보기에 좋고요. 1박을 고려하여 우도에서 보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도는 두 번 가봤지만 해마다 한 번씩 찾아볼 생각이에요. 그만큼 저는 좋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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