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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역사 왜곡과 해명 _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자?

by Thincrescent 202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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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사극 조선구마사

 

조선구마사에서 역사를 왜곡했다며 연일 기사에 오르길래 무엇인가 찾아봤습니다.

SBS에서 방영하는 새로운 드라마로 사극 형태의 판타지 드라마더군요. 

 

대략 내용은 조선 초 좀비가 창궐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로마 교황청 사신 자격으로 요한 신부가 구마를 위해 온다는 내용입니다. 이때 이들을 접대하는 장면에서 중국 음식이 대거 등장하고, 온갖 건물의 분위기가 중국을 떠오르게 하는 디자인으로 많은 이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인 게죠.

 

여기에 대해 제작진은 명나라 근교에 위치한 곳이기에 중국인의 왕래가 가까웠을 것이란 해명과 함께 상상력을 발휘해 소품을 준비했을 뿐 역사를 왜곡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해명을 했습니다.

 

여기에 드라마의 주요 인물이 태종, 충녕대군, 양녕대군인 점을 거론하며 등장인물로 보아 1418년 이전의 시대 상황일 것이고, 이 시점에서 명나라 수도는 베이징이 아닌 난징이었으며 만주가 중국 문명에 편입되기 이전이라 의주의 위상이 지금과는 달랐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즉 제작진의 해명이 1418년 이전 상황과는 맞지 않다는 것이죠. 

 

사실 만주는 언제나 중국이었을 것만 같지만, 사실 지금의 중국과 당시의 중국은 무척이나 달랐죠. 지금처럼 거대한 중국은 사실 역사상 전무하기도 했습니다. 오죽하면 만리장성을 쌓아 너머의 땅과 중국은 다르다고 구분하려 했겠습니까. (물론 만주가 만리장성으로 인해 정확히 구분되는 지역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하니 제작진의 해명은 결국 변명일 뿐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을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저도 위의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던 것은 아닙니다. 기사가 나고 어떻게 역사가 왜곡되었다는 것인지 찾아보며 알게 되었던 것이죠. 몇 번 확인 안 하고도 쉽게 찾긴 했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 만드는 드라마이고, 작가진이 한 명인 것도 아닐 것인데 왜 이런 점을 놓쳤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댓글에 위와 같은 댓글이 있더라고요. 무슨 역사 다큐도 아닌데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자는 말.

 

사극을 건드릴 때 아무리 그것이 퓨전이고, 판타지를 가미한 것이라도 옛 과거를 가지고 온다면 적절한 조사는 반드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아무리 드라마는 드라마라 할지라도 알게 모르게 우리들의 인식은 영향을 받는 법이니까요. 게다가 잘 만드는 노력을 하면 얼마든지 잘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조사를 잘해서 의주의 분위기를 잘 재현했다면 드라마가 아니라 역사 다큐가 되나요? 그렇지 않을 텐데 말이죠. 

 

게다가 좀비가 나온 이상 다큐도 아니고 판타지이니 조선의 일부분이 중국으로 표현되던 일본으로 표현되던 적당히 넘어가주자는 것일까요? 

 

역사가 때로는 기득권에 의해 좋은 쪽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정치적으로 활용되어 변질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우리들은 그런 것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더욱이 동북공정이나 다른 역사관들과 충돌하며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을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고요.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는 것보다 잘못된 표현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추후 재발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제작진에서 보였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 신경 쓰며 철저히 연구해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은 시대를 정확히 보여주고 잘못된 인식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를 다분히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노력이 더 좋은 콘텐츠로 사랑받아 마땅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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