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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일상

제주 오토바이 장점과 단점 ( feat. 슈퍼커브 110)

by Thincrescent 202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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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커브 110 2020년 식 노랑이를 장만한 지 이제 2주 차가 되어갑니다. 15일에 인수했으니 정확히 일주일이 되었네요.

그래서 오늘은 일주일간 제주에서 오토바이를 타면서 느낀 점과 장점, 단점에 대해서 작성해볼까 합니다.

물론 시기가 지나면 장점과 단점이 조금 변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완전 초보라서 더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니까요. 

 

 

 

길에서 만난 또 파란 슈퍼커브 110. 반가워서 함께 촬영해봄

 

제주도 나름 대중교통이 잘되어 있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자가 차량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생활 편의시설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생활권에서 가까운 관광지를 이동할 때에도 요긴하거든요. 대중교통의 경우 배차간격이 다소 길어서 이용 시에 불편하기도 합니다. 

 

2년 정도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해본 적이 있는데, 배차가 길어 나름 시간을 맞춰 출퇴근하면 어중간하게 시간이 뜨기도 하고, 한 번에 가는 경우가 아니라 환승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시간이 더욱 길어지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차량이 있으면 편한데, 저의 경우 공유하여 사용하는 자동차가 있어 다른 탈것으로 오토바이를 선택했습니다. 

전기자전거나 일반 자전거로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오토바이의 강점이 더 느껴졌습니다.

 

 

 

제주 시내나 서귀포 시가지에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차에 불편함을 느낀적이 많이 없습니다. 생각보다 제주는 주차할 곳이 많고, 공영주차장도 많거든요. 다소 거리도 한산하고요. 다만 제주 시내나 서귀포 시가지는 좀 헬이긴 합니다.

그런 경우 오토바이가 확실히 편하기는 합니다. 게다가 애매하게 가까운 거리라면 연비가 좋은 오토바이가 더 매력적이죠. 특히 저의 경우 출근지가 오토바이로 7분 거리(자동차로 5분)이기 때문에 더 만족하며 타고 있습니다.

 

 

 

 

가끔 이렇게 좋은 풍경이 보이면 바로바로 멈춰 사진을 찍는 재미도 있고요. 길도 한산해서 오토바이 타고 다니기 좋아요. 자동차 도로가 불편하면 잘 정비된 자전거용 도로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다이소와 같이 제법 먼 거리도 이젠 곧잘 다닙니다. 

 

다만 단점도 굉장히 명확해요. 제주라서 특히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단점입니다.

 

첫 번째는 바람이 엄청나요. 정면 후면 측면 가릴 거 없이 불어옵니다. 특히 속도를 조금 내야 하는 구간에서 불어오는 측면 바람은 정말 무섭습니다. 제주가 바람이 많다고 많다고 하는데, 많은 것도 많지만 강합니다. 불어올 때 한 번씩 훅치고 굉음과 함께 달라드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경차인 제 차도 운전대가 덜덜 거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오토바이 타고 가다가 바람이 훅치고 들어오면 정말 위험해요. 더불어 날이 급변하는 경우가 있기에 일기예보를 꼭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개나 해무도 자주 발생하고 비도 정말 많거든요. 

 

두 번째는 습도가 높아서 오토바이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바닷바람도 많이 불고 습도 자체가 높아서 제주도에서 오토바이 운용하시는 분들은 특히 녹이 많이 생기는 문제에 민감하십니다. 체인이며, 기어, 기타 오토바이 곳곳에 녹이 생깁니다. 주기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심각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제 오토바이도 그렇고 지인의 오토바이도 슈퍼커브인데 곳곳에 녹이 장난 없습니다. 

아직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몰라서 고민 중이지만 조만간 한번 제대로 정비를 하게 될 것 같네요.

 

세 번째는 운전이 다소 거칩니다. 서울에서 지낼 때는 별 생각을 안 했는데, (워낙에 차가 많아서) 차가 없는 만큼 다들 엄청 속도를 내세요. 특히 조금만 늦게 가도 뒤에 바짝 붙으시거나 굉음을 내며 추월하시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얼마나 무서운지요. 가뜩이나 60km 넘게 달리는 경우라 무서운데 옆에서 굉음을 내며 추월하거나 뒤에 바짝 붙으면 정말 무서워요.

그래서 야간 운전은 가급적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렌터카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운전을 막 한다라고 보통 하시던데, 저는 제주 번호를 달고 계신 분들도 운전이 매섭기는 매한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신호 체계도 다소 미흡한 곳이 많은데, 자차로 돌아다닐 때도 위험하게 운전하는 분이 많다고 느끼거든요. 오토바이 타면서는 정말 위험하고 무섭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그래서 더 천천히 다닙니다.

 

네 번째는 야생동물의 출현입니다. 아직 경험하진 못했지만 오래전 출근길이나 제주를 넘어갈 일이 있으면 도로에 꼭 한둘씩 고양이가 죽어있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고양이 별로 사라져 간 아이가 정말 가여워서 가끔은 차를 멈추고 아이를 길가로 옮겨주기도 합니다. 고양이만 문제일까요? 개도 많아요. 유기견이라고 보기 애매하게 개들이 많아서 무리 지어 도로를 건너 다니거나 곳곳에서 발견되기에 운전 시에 주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적한 숲길에는 노루가 튀어나오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무리 차가 없더라도 급 제동 할 경우를 대비해 더욱 속도를 줄이곤 합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면 피하다가 혹은 급 제동을 하며 슬립 하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아직은 무척이나 안전하게 타고 다니지만, 그래도 매번 주의에 주의를 거듭하고 있어요. 오늘 출근길에도 바람이 너무 강해 무서웠습니다. 춥기도 하고요. 그만의 매력을 느끼며 타고 있지만, 익숙해지면 위에 언급한 것들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까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그럼 또 다른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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