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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상/다녀본 제주 여행지

제주 여행 _ 노을 지는 해 질 녘 이호테우 등대

by Thincrescent 202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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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킥보드를 타고 노을이 걸린 해 질 녘 이호테우 등대 근교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호테우 해변은 한 쌍의 말 등대로 유명한 제주 대표 관광지 중에 하나죠. 특히 공항에서 가까워 여행 초반이나 혹은 다시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떠나기 전 들러 관광하기 좋습니다. 

 

 

 

 

빨간색과 하얀색의 등대는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배를 기준으로 오른쪽과 왼쪽을 구분하게 만들고, 두 색상의 등대 사이 포구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한 개의 등대를 가진 경우도 각각의 의미를 파악해 위험을 방지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빨간색의 경우 바다에서 항구를 바라볼 때 오른쪽이 위험하니 왼쪽으로 가라는 의미이고 흰색의 경우는 그와 반대로 왼쪽이 위험하니 오른쪽으로 가라는 의미이지요. 두 개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이 가운데로 들어와 포구로 향할 수 있습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니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호테우 해변의 등대는 여러번 방문을 해봤는데, 노을이 질 무렵에 찾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거든요. 그날의 아름다운 하늘이 꽤나 인성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이호테우 해변은 해수욕을 즐기는 분들이 자주 이용을 하는 곳이고, 지금이야 코로나로 인해 어렵지만 한때는 저녁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맥주도 마시고 밤바다를 즐기는 곳으로도 유명했습니다. 간혹 불꽃놀이 같은 것도 하고, 멸치를 잡는 행사로 테우선 축제 같은 것도 열리고 합니다.

 

 

양식장도 근교에 많고요. 제주의 돌들을 모아 양식장을 만드는 구조도 참 재미있게 보입니다. 아마도 전복이나 뭐 그런 것들의 양식장 이겠지요?

 

 

멀리 이호테우 등대에서 떨어진 곳에 작은 등대 근교는 낚시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고야이들이 여럿 보이더군요. 낚시꾼들이 주는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는 녀석들인 거 같은데, 아기 고양이도 보이고 너무 귀여웠어요. 노을을 배경으로 분위기를 즐길 줄 아는 녀석들처럼 보입니다.

 

 

 

 


 

그 외에도 이호테우 근교 마을엔 벽화가 아름답게 그려진 마을이 있습니다. 어촌계에서 운영해서 그려진 모양인데, 다른 벽화와 비교해 퀄리티부터 엄청 다르고, 주제가 일관되어 있으며, 각각 그림에 그린 이들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벽화가 제주 마을 곳곳에 있는데 여기처럼 잘 그린 곳은 아직 못 본 것 같아요. 주제도 전체적으로 일관되어 둘러보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그림의 디테일이 장난 없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저는 한동안 벽화에서 눈을 뗄 수가 없겠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벽화를 그리려면 이렇게 일관된 형태와 주제를 갖춰 그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뭔가 중구난방 그려진 벽화나 퀄리티가 영 아닌 벽화가 가득한 곳은 정신 사납고 좋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만선을 기원하는 그림들 아래 놓인 배들도 재미난 풍경을 자아내고요. 거대한 방어로 보이는 물고기를 들고 행복해하는 어부의 그림도 생동감이 넘칩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방어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겨울 방어철에 꼭 한번 먹고 넘어가는 생선이긴 합니다.

 

양식장 주변에 그려진 그림들을 보며 한 바퀴 가볍게 산책하기 정말 좋더라고요.

 

 

 

 

이호테우 등대 근교로 제주 여행을 오시면 등대만 보고 가시지 마시고 좀 더 바깥쪽으로 나와 마을도 한번 둘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벽화도 보고요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는 이호테우 등대의 모습도 조금 더 다른 시선으로 마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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