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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일상

야마하 R3 (YZF-R3) 2020년식 중고 구입 / 지출 비용과 기타

by Thincrescent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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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두 대의 바이크를 가지고 있다. 한대는 슈퍼커브 110 2020년식이고, 다른 한대는 야마하 R3, YZF-R3 2020년 식이다.

공교롭게 둘 다 20년식의 바이크를 가지게 되었다.

 

2종 소형 면허를 따고 바로 R3 매물을 뒤졌다. 신차를 내려볼까도 고민했지만 수급 문제와 드림바이크가 R3는 아니었기에 신차보다는 중고를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그렇다고 R3가 잠시 지나쳐가는 기종이라는 것은 아니다. 

본래 드림 바이크가 R3였는데, 막상 2종 소형을 따고 여러 바이크를 알아보면서 가장 원하는 형태의 바이크를 찾아서 지금은 R3가 마음에서 밀려난 것 뿐이다.

 

 

2종 소형을 땄지만 운전면허 학원에서 배운 것이 실제 주행에 엄청나게 도움이 되지 않아서 고생이 많았다. 아마도 대부분 2종 소형 면허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라 믿는다. 

 

슈퍼커브를 1년 반 이상 타면서 바이크와 도로 주행에 제법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매뉴얼 바이크는 역시 어려웠다.

시동을 자꾸 꺼먹고, 긴장이 계속되면서 과연 내가 이걸 탈 수 있나 의심까지 했었다. 

F차에 가깝다는 자세도 솔직히 슈퍼커브를 타던 내게는 버거웠고, 가볍다는 무게도 슈퍼커브 대비 너무 무거워서 제꿍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구매로부터 약 한 달 정도 되었고, 어느새 1,000km 주행을 했다. 매일 타고 다니며 연습을 한 결과 무게도 제법 가볍게 느껴지고, 시동을 꺼먹는 일도 줄었으며, 언덕에서도 부담이 없어졌다. 무엇보다 자세도 익숙해져서 R3가 명차라 불리는 이유를 새삼 느끼게 되었을 정도다. 물론 다른 바이크를 탄 경험이 없어 다른 바이크를 타게 되면 또 다를지 모르지만.

 

 


R3 중고 구입 과정

 

먼저 중고로 구매 전 나에겐 기준이 있었다. 금액은 당연히 저렴하면 좋고, 가급적 보증기간이 지나지 않은 매물을 원했다. 이유는 바이크 경험이 적기에 수리가 발생하면 골치가 아플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 보증기간이 남았다면 연식이 오래되지 않은 것이기에 다음 바이크를 위해 기변 할 때도 중고 방어가 괜찮을 것 같았다.

 

두 번째는 가급적 필수 튜닝이 되어있는 매물을 찾았다. 슈퍼커브의 튜닝이야 내가 오래 탈 녀석이니 아깝지 않았는데, R3는 애초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기를 바랬다. 그 중에서도 블랙박스의 여부가 가장 중요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준수하기를 바랬다. 

 

구입 당시만 해도 1,000km 도 타지 않은 신품 급의 R3는 구입 비용보다 비싸거나 구입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 더러 많았다. 

2022년식 R3가 들어온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올해는 물 건너간 것 같고 가격은 계속 비싸질 것 같았다.

 

다행히 2,670km 누적 주행거리를 가진 녀석이 매물로 올라왔고 가격도 500만 원으로 저렴했다. 다른 매물에 비해 너무 저렴해서 사고차량인가 의심도 했는데, 앞쪽 휀더가 조금 까지고 생활 흠집이 조금 있는 것 말고는 전혀 문제가 없는 매물이었다. 블랙박스도 있었고, 머플러는 순정으로 아주 기본적인 튜닝만 되어있는 상태였다.

물론 머플러 튜닝을 할 생각이 없었기에 그건 중요치 않아서 연락 후 매입을 결정했다.

 

 

R3 매물이 저렴했던 이유는 내가 4번째 차주였기 때문이었다. 첫 번째 주인이 구매하면서 250km 남짓 탄 바이크를 다시 야마하 대리점으로 팔아버렸고, 두 번째 주인이 1,000km 정도까지 운행하다 다시 매장으로 팔아버렸다. 이 과정에서 가격이 계속 줄어들었는데, 세 번째 주인이 2670km까지 주행을 하고 도저히 불편해서 못 타겠다며 나에게 매물을 넘겼다. 

무엇이 불편했냐 물으니 바이크 경험의 대부분이 스쿠터였던 사람이라 매뉴얼과 자세가 도저히 맞지 않는다 했다.

 

결국 내가 오래되지도 않은 R3의 4번째 오너가 되었다. 매번 판매되던 과정에서 20~30만 원씩 가격이 잘려나가며 500만 원 초반에 내가 구매를 할 수 있었다. 나로서는 좋은 일이지만 벌써 네 번이나 주인이 바뀐 이 녀석의 운명이 좀 기구해 보였다.

드림바이크를 조금 미루더라도 오래 타 주고 싶을 만큼.

 

취등록세와 기타 비용이 대략 25~30만 원 사이 발생했고, 보험료는 26만 원 정도 발생했다. 차량 매입까지 560~570 정도 비용이 들었다. 

 

친한 정비소에 맡겨 혹시나 있을 문제를 꼼꼼히 살펴봤지만, 돌아온 답변은 "그냥 새건대요?"라는 대답이라 잘 샀다는 안도감이 든다. 

 

앞으로 차분히 이 녀석을 알아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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